위기 청소년 2명 경찰서서 공부 검정고시 합격

입력 2018-09-18 18:14
“경찰아저씨들의 도움으로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어요.”

어린 시절부터 술과 담배를 접하고 학교를 중퇴한 뒤 주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활하던 위기청소년 A양(18) 등 2명이 최근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 경찰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A양은 18일 “경찰아저씨들이 과외 공부를 시켜준 것은 물론 가족처럼 격려해주고 지지해줘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합격 소감을 밝혔다. B양도 “친구와 나란히 합격하게 되어 기쁘다”며 “요리공부를 해 최고의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렵게 생활하던 도중 학교전담경찰관(SPO)을 만났다. 이 경찰관은 부산 동래경찰서 조사실에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주선했고 이들은 6개월 만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동래서는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있는 경찰관으로 하여금 이들에게 주1회 상담을 하도록 했고 대학생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주 2회, 하루 4시간씩 과외 공부를 시키기도 했다.

김영일 동래서장은 “힘든 과정을 이겨낸 청소년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위기청소년들을 조기 발견해 그들의 꿈을 키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