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TV 가이드] 부자 갈등… 부모와 동거… 가족의 의미를 묻다

입력 2018-09-22 04:00
가족들이 다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하는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드라마와 예능이 선을 보인다.

배우 신구와 김강우가 부자로 호흡을 맞추는 KBS 특집극 ‘옥란면옥’(연출 김정현, 극본 조용)은 아흔이 다 된 아버지와 노총각 아들의 ‘부자 전쟁’을 다룬 코믹 휴먼드라마로, 잔잔한 재미와 묵직한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평안도 출신으로 70년간 냉면 외길 인생을 살아온 평양냉면 장인 달재는 아들이 가업을 이어주길 원한다. 하지만 아들 봉길은 아무리 가르쳐도 육수와 면을 제대로 뽑아내지 못한다. 봉길은 가게를 재개발 업자에게 넘기고 서울로 가고 싶어도 아버지의 쇠고집을 꺾을 순 없다. 서로를 혹으로 여기며 전쟁 같은 일상을 보내는 아버지와 아들. 그런 그들 사이에 영란(이설)이 종업원으로 등장한다. ‘옥란면옥’은 이를 계기로 조금씩 변화하는 부자의 모습을 통해 실향민과 우리네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따뜻하게 전한다.

이보다 조금은 유쾌하게 독립한 자녀들과 부모가 특별한 동거를 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예능도 있다. tvN 예능 ‘엄마 나 왔어’다. 독립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내 집, 내 공간이 더 편해진 출연진은 ‘낯설고 불편한 공간’이 돼버린 부모님의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지내면서 멀어졌던 서로를 조금씩 알아나간다.

11세에 집을 떠나 독립 37년차에 접어든 개그맨 남희석 등 4명의 ‘프로독립인’들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박종훈 PD는 “명절 때 하루 이틀 함께 지내는 것과는 달리 부모님과 다시 생활하면서 서로의 변화와 차이에 대해 인지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