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앞두고… ‘세컨드 가전’ 판매 급증세

입력 2018-09-18 04:03

추석을 앞두고 온라인 등에서 세컨드 가전(보조 가전)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업계는 최근 명절 음식을 가정간편식(HMR)으로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는 가전·조리 도구 수요 역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17일 온라인 쇼핑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니 인덕션레인지, 미니 전기레인지, 미니 그릴, 미니 튀김기, 미니 프라이팬 등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 라이프 쇼핑사이트 G9(지구)가 추석을 2주 앞둔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이들 제품의 판매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2017년 9월 13∼26일) 최대 200%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니 튀김기(200%), 미니 그릴(58%), 미니 오븐(33%) 등이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G마켓의 미니 냄비·프라이팬의 판매 신장률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68%, 42% 늘었다.

임경진 G9 마트리빙팀 팀장은 “가정간편식으로 명절 음식을 대신하는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이를 조리할 수 있는 관련 제품 판매도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통업체들이 대표 명절 음식인 동그랑땡, 갈비찜, 꼬치산적, 쇠고기잡채 등을 가정간편식으로 잇따라 선보이며 이를 데우거나 부치기 위한 조리 도구 수요 역시 늘어났다는 것이다.

20, 30대 1인 가구가 관련 판매·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온라인 쇼핑몰 티몬이 9월 3일부터 16일까지 전자레인지 등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최대 62%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30대의 매출 신장률은 62%였지만 50대는 32% 오르는 데 그쳤다. 임석훈 티몬 리빙본부장 “불을 사용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 수요가 30대 사이에서 높다”고 “혼자 사는 이들이 편리함을 추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7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8.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1인 가구 중 34.3%가 20, 30대였다. 앞으로도 이들 연령대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업계도 관련 수요 잡기에 분주하다. G9는 미니 인덕션레인지 ‘두두월드 이크린’을 6만5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1·2인용 조리에 적합한 소형 사이즈의 그릴 테이블인 ‘미니 그릴 테이블’은 9만9000원에 선보이고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