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앞으로 대통령 10번은 더 당선시키겠다”, “자유한국당과의 토론은 격에 안 맞는다”며 야당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곧바로 야당은 “민생에나 집중하라”며 발끈했다.
이 대표는 17일 민주당 창당 63주년 기념식에서 “1955년 어려운 시절에 창당해 63년 동안 달려왔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켰다”며 “앞으로 10번은 더 (대통령을) 시켜야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켜온 아주 큰 기둥이었다. 어찌 보면 유일한 기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자평했다.
이 대표는 또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한국당의 ‘국민성장’ 모델과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두고 토론하자고 한 것에 대해 “토론할 생각이 없다. 토론도 어느 정도 격이 맞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당의 출산주도성장이라는 것은 경제학 용어나 사회학 용어도 아니고 말장난”이라며 “그런 용어를 쓰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고 그런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과는 토론할 가치도 없다”고 혹평했다.
이에 대해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권력 욕심 부릴 시간에 민생에나 집중하는 여당 대표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꼬집었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도 “집권 2년차에 벌써부터 ‘20년 집권’에 ‘대통령 10명 배출’이라는 공수표까지 꺼내든 것을 보면 불안하기는 불안한가보다”고 비꼬았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필요하게 오만하고 독선적으로 비치는 발언을 자꾸 내뱉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심희정 이종선 기자 simcity@kmib.co.kr
‘20년 집권론’ 이해찬 이번엔 “10번 더 당선시키겠다”
입력 2018-09-17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