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직장 못 구하면 직종 바꾸면 된다”

입력 2018-09-17 18:05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에게 “직장을 못 구하면 업종을 바꾸면 된다”고 해 비난을 받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엘리제궁에서 열린 행사에서 20대 남성이 “(회사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내도 답장이 없다”고 토로하자 “호텔, 레스토랑, 건설현장 등에서는 어디든 사람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것이 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길 하나만 건너면 당신의 일자리를 찾아줄 수 있다”고도 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는 프랑스 국민들이 앞다퉈 비판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현실을 모르는 발언” “무지한 발언” “공감 능력이 결여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선 ‘마크롱처럼 길을 건너자’는 등 대통령을 조롱하는 해시태그가 달린 글이 올라왔다. 한 시민은 마리 앙투아네트 그림에 마크롱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고 말해 시민들의 분노를 산 앙투아네트가 연상된다는 뜻이다.

현재 프랑스의 실업률은 9.2%, 청년실업률은 25%에 육박해 사회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보좌관의 시민 폭행, 대통령 별장 내 고급 수영장 설치 등 문제로 취임 이후 가장 낮은 29%를 기록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