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수행원, 청와대 중심 14명
이해찬·정동영·이정미 대표 등 특별 수행원 52명으로 구성
2000년 34명·2007년 60명과 비교
최연소 수행원 중학생 김규연양, 北 큰할아버지 안경·지팡이 준비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동행할 공식·특별 수행원이 사상 최대 규모로 구성됐다. 정당 대표는 물론 경제·사회·문화·종교계 대표 및 원로들이 망라됐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대통령 공식·특별·일반수행원 명단을 발표했다. 모두 14명의 공식 수행원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조명균 통일부·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정부 인사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 청와대 인사로 구성됐다. 외교부 장관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미 협상 중재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별 수행원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정계 인사들이 동행한다. 청와대는 국회 의장단 동행을 끝까지 설득했지만 불발됐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강원지사는 지방자치단체장 대표로 포함됐다. 노동계에서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동행하기로 했다.
남북 정상회담 자문단 및 학계, 종교계에서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장상 세계교회협의회 공동의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등이 포함됐다. 가수 지코와 에일리, 박종아 평창 아이스하키 단일팀 주장, 현정화 탁구대표팀 감독, 차범근 축구감독 등 문화·체육계 인사도 동행한다.
여기에 실향민 3세인 중학생 김규연(16)양 등을 포함해 특별 수행원은 52명으로 구성됐다. 최연소 수행원인 규연양은 지난달 이산가족 상봉 때 할아버지 김현수씨를 통해 북에 사는 큰할아버지 김용수씨에게 감동적인 손편지를 전해 화제가 됐다. 이번에 큰할아버지를 직접 만나게 되는 규연양은 돋보기안경과 지팡이를 선물로 준비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방북 당시에는 공식 수행원 10명, 특별 수행원 24명이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은 공식 수행원 13명, 특별 수행원 47명을 대동했고, 이번엔 각각 14명과 52명으로 확대됐다.
김현철 보좌관을 제외하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등 핵심 경제팀은 수행단에서 빠졌다. 경제 컨트롤타워가 대통령 방북을 수행하지 않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에는 이헌재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장관, 2007년에는 권오규 재경부 장관이 방북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에서는 비서실장과 장 실장이 남아 추석 등 국민 현안을 집중 관리키로 했다”며 “김 부총리 역시 국내 정치와 부동산 문제 등 현안을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포함된 데 대해서는 “과거 정상회담에서도 4대 기업 총수가 동행한 바 있다”며 “이 부회장의 경우 재판은 재판대로 엄격히 진행되고, 일은 일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제인을 위한 별도 일정도 예정돼 있다. 임 실장은 “현재 정당 대표를 포함한 일부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날 예정이고, 경제인들은 이용남 경제담당 내각 부총리를 만나기로 협의됐다”고 밝혔다. 경제인들은 이번 방북에서 남북 경제협력이나 대북 투자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정치·경제·사회·문화 총망라 66명… 역대 최대 규모
입력 2018-09-17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