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예수님이 이스라엘 종교 본산인 예루살렘의 성전을 청결케 하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 세우실 신약교회에 대한 비전을 갖고 누구도 할 수 없는 위대한 개혁을 하셨습니다. 흔히 자기가 교회를 개혁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개혁의 주체이자 주도자는 오직 예수님뿐입니다.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일에서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기 원합니다.
첫째, 교회개혁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구약예배에선 흠 없는, 일 년 된 숫양을 정성껏 준비해 제물로 바쳤습니다. 하나님이 제물에 대해 말씀하실 때는 그것을 준비하는 모든 시간을 예배드리는 마음으로 보내라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다시 말해 유월절에 와서 단순히 양을 바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전 인생을 예배를 위해 준비할 때 진정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종교지도자들은 갖가지 이유로 성도들이 준비한 양을 제물에서 탈락시키고 상인들과 결탁해 그들이 준비한 값비싼 양만 제물로 사용토록 했습니다. 이로 인해 성도들은 점점 돈으로 드리는 예배에 익숙해졌고, 성전은 강도의 굴혈이 됐습니다.
오늘날 예배도 마찬가지입니다. 헐레벌떡 뛰어와서 한 시간 앉았다 가는 것이 예배가 아닙니다. 우리의 전 삶이 예배가 되도록 예배 외의 모든 시간을 거룩한 삶의 예배로 준비해야 합니다. 예배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되고, 내 인생을 걸 수 있을 만큼의 가치로 여겨질 때 그 예배가 바로 하나님 앞에 바르게 드리는 예배일 것입니다.
둘째, 교회개혁은 코람데오 정신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빛과 소금이 된다는 것은 인격과 성품, 영성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이 성령으로 충만해 자기를 개혁하기 시작하면 교회는 자연스럽게 개혁됩니다. 코람데오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분 앞에 바로 서는 삶을 말합니다. ‘너희는 하나님의 성전’(고전 3:16)이라는 말씀대로 주님이 거하시는 성전인 우리 안엔 거룩함과 진실함이 있어야 합니다. 당시 제사장과 레위인은 성전에서 화려한 옷을 입고 다녔지만 그들 가운데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계셨다면 그들은 결코 하나님의 성전에서 불법을 저지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매일 하나님 앞에 서있다는 코람데오 정신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 사는 사람은 함부로 말할 수 없고, 남을 비방할 수 없습니다. 불꽃같은 눈동자로 내 행동과 생각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 산다는 인식을 회복하는 것이 교회개혁입니다.
셋째, 교회개혁은 이방인의 뜰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방인의 뜰이란 구약의 성전에서 이방인들이 하나님을 찾아 나올 수 있는 유일한 장소를 말합니다. 오해하는 것과 달리 구약의 교회는 누구나 할례 받으면 이스라엘 백성이 될 수 있도록 열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종교지도자들은 이곳을 장사하고 돈 바꾸는 곳으로 변질시켜 하나님이 이방인을 구원하는 선교의 길을 막았습니다. 이방인의 뜰을 청소하고 열어 놓는 것은 온 성도가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모여 이야기하는 모든 곳이 이방인의 뜰입니다. 이곳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 보이고 생명을 전해야 하는데, 우리 욕심만 나누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방인이 들어와 생명 얻는 길을 막는 순간 교회는 교회일 수 없습니다. 교회는 기도와 물질과 모든 힘을 다해 이방인의 뜰을 열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이 문이 얼마나 넓게 열렸느냐에 따라 그 교회의 위대함이 결정됩니다.
우리가 교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귀한 시점에 왔습니다.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고, 하나님 앞에 살아간다는 인식을 회복하고, 이방인의 뜰을 여는 교회개혁에 동참합시다. 우리 한 명 한 명이 나 자신부터 개혁의 대상으로 삼아 예수님께 칭찬받는 교회로 세워지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윤하 목사(부천 참빛교회)
[오늘의 설교] 예수님의 교회개혁
입력 2018-09-18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