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폭염으로 여름 내 활동이 뜸했던 모기가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말라리아, 뎅기열 등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에 걸린 환자가 지난 2주 동안 63명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9월 들어 말라리아 환자는 32명, 뎅기열 환자는 19명, 치쿤구니야열·지카바이러스감염증 환자는 각 6명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9월 한 달간 104명의 모기매개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다.
뎅기열 환자는 2016년과 지난해 9월에는 각각 24명과 25명이 발생했는데 올해는 2주 만에 19명이 발생했다. 치쿤구니야열 환자도 2016년 9월 4명, 지난해 1명이었지만 올해는 벌써 6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한 명 발생했던 지카바이러스감염증 환자는 올해 6명으로 늘었다.
말라리아 환자도 평년만큼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16년과 지난해 9월 말라리아 환자는 각각 87명과 76명이었다. 올해는 이달 중순까지 32명이 발생했다. 질본 관계자는 “모기가 활동하기 가장 좋은 기온은 26∼27도”라며 “폭염이 기승을 부린 7∼8월에 모기가 많이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는 개체 수가 줄어든 게 아니라 활동기간이 늦춰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등 해외 체류 중 감염 우려도 높아 질본은 해외여행객에게도 주의를 당부했다. 해외에서 모기매개 감염병에 걸린 환자는 지난 6월까지 116명으로 집계됐다. 질본은 “야외 활동 시 긴팔 상의, 긴바지를 입고 모기를 유인하기 쉬운 어두운 계통의 옷보다 밝은 색 옷을 입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폭염 끝나자 ‘모기 극성’… 2주 만에 감염병 63명
입력 2018-09-17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