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조 협력사 물품 대금 조기 지급

입력 2018-09-16 18:48 수정 2018-09-16 21:57
삼성전자 직원들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연구개발 캠퍼스에 마련된 추석맞이 직거래 장터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물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며 상생경영에 나섰다. 파트너사들이 급여 및 상여금 등 다양한 곳에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조기 지급하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 모두 10개 계열사가 총 1조원 규모의 협력사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 동참한다고 16일 밝혔다. 통상 예정일보다 1주일 정도 빨리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1년부터 협력사 물품대금을 한 달에 4차례 지급하고 있는데, 매년 설·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협력사 자금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에서 지급 시점을 조정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롯데e커머스 등 30개사가 납품대금 약 7000억원을 앞당겨 지급한다. 2만여 중소 협력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기 지급은 올해 9월 거래분에 대한 것으로 연휴 3일 전인 오는 19일까지 모든 지급이 완료된다. 이는 평상시 대비 약 12일 앞당겨서 지급되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총 2356억원의 거래 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 이밖에도 현대산업개발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를 상대로 매달 무이자 대여금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현대산업개발이 금융기관에 조성한 상생펀드를 통해 대출을 신청하는 협력사에 2.0% 포인트의 금리 감면 혜택을 준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