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동아시아주교회의’ 11개국 110여명 참가 “남북은 형제… 곧 평화 오리라 확신”

입력 2018-09-17 00:01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14일 오전 10시. 충남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국제회의장 앞에 2대의 큰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홍콩 필리핀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11개국에서 성공회 동아시아주교회의를 위해 모인 주교와 여성·청년대표 등 110여명은 이들 버스를 나눠 타고 성공회 대전교구의 대표적인 사회 선교 기관들을 방문했다.

방문단은 성공회 나눔의집이 운영하는 대전 송촌동 Wee(위)센터(센터장 이명훈)에 도착해 공부방과 숙소 등을 둘러봤다. 2010년 이곳을 설립한 유낙준 성공회 의장주교는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 15명이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며 “성직자의 첫 직무가 양들을 잘 먹이는 것인 만큼 최고의 식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방문단은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와 정부와의 협력 사례 등을 자세히 물어봤다. 이들은 대전 은행동 대전남자단기청소년쉼터(소장 김균섭)에도 들렀다(사진).

한화 이글스 야구단이 기증한 부러진 방망이를 이용해 아이들이 만든 필기구를 신기하게 바라봤다. 오후 3시에는 청소년수련원에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으로부터 강연을 들었다. 이 교육감은 “한반도는 70년 만에 기적 같은 평화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아시아에서 해방의 역사와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아주교회의는 4년에 한 번 총회를 열며 총회가 없는 해에는 주교회의를 연다. 15일에는 강화평화전망대에서 한반도평화선언문을 낭독했다. 필립 프라이어 호주 교구 주교는 “남북이 분단됐지만 형제인 만큼 곧 평화가 오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천안=글·사진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