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에 묻혀 맹탕 청문회 될라

입력 2018-09-16 18:36

주요 부처 장관과 헌법재판관을 검증하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번 주 실시되지만 남북 정상회담의 그늘에 가릴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 일정이 정상회담과 대부분 겹치면서 맥 빠진 청문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야는 17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이종석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한 주 내내 릴레이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19일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열린다. 20일에도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현역 국회의원 신분인 유 후보자에 대해 딸 위장전입과 아들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했다. 유 후보자는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사과했고, 병역면제 과정의 특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상태다. 역시 의원 신분인 진선미 후보자도 2016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직무 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위법하게 보유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한국당은 “청문회에서 의원불패 신화는 없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료 출신인 이재갑 후보자도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특허청장을 거친 성윤모 후보자는 도덕성이나 자질 시비 대신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