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족한 사람” 아베, 자민당 총재선거 막판 ‘겸손모드’

입력 2018-09-16 18:24

오는 20일 열리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총리가 막판까지 ‘겸손 모드’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16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5일 사가(佐賀)현에서 첫 외부 연설을 했다. 아베 총리는 “나는 부족한 인간이다. 겸허하고 신중하게 정권 운영에 임할 결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모리토모(森友)학원 국유지 헐값 매각 스캔들이 한창이던 지난해 여름 도쿄도의원 선거유세 당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청중들에게 “이런 사람들에게 패배할 수는 없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는 그해 가을에 열린 중의원 선거 때 외부 연설 일정 공개를 잠시 중단할 정도로 공개 연설을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전에선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홍보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3연임에 성공할 경우 자위대 합헌화를 위한 헌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아베 총리는 “드디어 헌법을 개정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미래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일본을 물려주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을 가볍게 누르고 2021년 9월까지 자민당 총재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 승리는 사실상 총리직 연임을 의미한다. 아베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3년 동안 정권을 유지한다면 19세기 말 메이지유신 이래 최장수 총리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