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EBS)이 시중에서 팔리지 않아 폐기하는 초·중·고등학생 교재가 연간 수십억원어치인 것으로 드러났다.
EBS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EBS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초·중·고교 및 수능 연계 과정 교재 1억476만부를 발간했다. 제작비가 1310억원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EBS가 폐기한 교재는 1296만부로 집계됐다. 전체 발행부수 대비 12.4%다. 교재 인쇄비 기준으로 환산하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폐기된 EBS 교재는 총 159억원어치다. 종류별로는 초등 교재가 581만부를 발행한 뒤 126만부(21.7%)를 폐기해 폐기율이 가장 높았다. 중등 및 고등 교재의 폐기율은 각각 17.8%, 19.0%였다. 수능 연계 교재는 7.8%가 폐기됐다.
EBS 관계자는 “교육과정이 변경돼 기존 교재를 더 이상 판매할 수 없거나 기존 교재를 대체하는 신간이 나오는 경우 폐기한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EBS가 적정 교재 수요를 산출하지 못하는 바람에 해마다 수십억원의 예산과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단독] EBS 교재, 10권 중 1권꼴 ‘휴지통’
입력 2018-09-16 18:40 수정 2018-09-16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