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복지 확대 팔 걷은 지자체들

입력 2018-09-16 18:45
울산 반려동물문화센터 조감도(왼쪽)와 대전 플랜더스파크 조감도. 각 지자체 제공

지자체들이 반려동물 보호와 동물복지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문화센터와 테마파크, 놀이터 등을 잇달아 건립하면서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각 지자체들에 따르면 울산시는 전국 최초로 90억원을 들여 호계동 농소공원 내에 ‘더불어 사는 숲속 놀이터’를 주제로 한 반려동물문화센터를 건립 중이다. 2019년 준공 예정인 이 센터는 부지 1만3135㎡, 건축면적 1998㎡로 미술관을 연상케 하는 미려한 건물 외관이 특징이다.

센터는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공존을 위한 놀이·산책 공간, 콘텐츠 전시관, 교육실, 용품점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민선 7기 울산시는 지방선거 당시 공약에 따라 내년 5곳을 포함해 2020년까지 총 10곳의 반려동물 쉼터를 도심 곳곳에 조성하고 오는 11월에는 태화강 둔치에서 ‘반려동물 문화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금고동 9만5000㎡에 300억원을 들여 가칭 ‘플랜더스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낙후된 유성구 갑동 동물보호센터를 확장 이전하기 위한 시설이다. 2019년 말 문을 열 예정인 동물복지센터와 2022년 완공 예정인 시민휴양형 반려동물 전용공원이 들어선다. 중부권 최대의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될 이곳에는 유기동물 보호·관리 시설, 입양 활성화를 위한 훈련 공간, 시민과 반려동물의 쉼터가 될 잔디광장 등이 갖춰진다.

광주시도 유기동물 보호를 위한 반려동물 종합보호센터 건립에 나섰다. 시는 올해 관련예산 4억3500만원에 동물 보호공간 확보를 위한 증축비 1억5000만원 등 1억9000만원을 추가 편성했다. 시는 동물복지 실현 차원에서 입양센터, 보호교실 등을 아우르는 반려동물 종합보호센터 건립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충북지역 지자체들도 반려동물놀이터 조성사업에 적극적이다. 청주시는 시내 근린공원 1곳에 11억원을 들여 반려견을 위한 놀이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10월까지 반려동물놀이터 설계 용역과제를 심의하고 내년도 본예산에 관련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제천시는 청전뜰 초록길 주변 논을 사들여 반려동물놀이터를 만들고 충주시는 개와 고양이를 위한 놀이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동물복지 확대 차원에서 구로구에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동반교육이 가능한 ‘서울반려동물교육센터’를 전국 최초로 개장했다. 그동안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으로 고민해온 시민들은 이곳에서 전문가 동반교육을 통한 행동교정을 하고 인근 안양천에서 산책 등 실습훈련도 할 수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000만명에 달하는 반려동물 가족과 애견·애묘 문화의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며 “생명존중 문화의 확산을 위한 다양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광주=장선욱 기자, 전국종합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