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간편식 덕 추석 상차림 고민 끝

입력 2018-09-17 04:00

롯데슈퍼 50여 가지 음식 배달, 아워홈 적전류 등 최대 36% 할인, 현대百 노인들 위한 연화식도 준비
풀무원 ‘깊은 맛 국 제품’ 선보여…‘혼밥족’ 위한 편의점 제품도 다양


바람이 선선하다. 그 지겹던 무더위도 꼬리를 감췄고 하늘은 높푸르러지고 있다.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을 수 있는 요즘 ‘뒷목이 당긴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바로 추석 연휴 닷새 동안 식구들과 친지들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주부들이다. 결혼한 지 1년이 채 안 된 새댁 김희지(33)씨는 16일 “지난 설에 ‘며느리의 명절은 고생절’이라는 선배들의 말이 엄살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추석은 며느리도 즐거운 명절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김씨에게 우렁각시라도 생긴 걸까. 김씨는 “가정간편식을 활용할 계획인데, 내 손보다는 전자레인지가 바쁠 것”이라면서 호호 웃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 티몬이 최근 3040세대 500명(남녀 각각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 이상이 명절 음식 준비에 가정간편식(HMR)을 활용한다고 답했다. ‘일부 간편식을 활용’(38.9%)하거나 ‘대부분 완제품과 간편식을 활용’(5.6%)해서 상을 차린다는 것이다. G마켓 마트실 백민석 실장은 “추석 차례상과 손님상에 가정간편식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재료 준비와 조리에 손이 많이 가는 전류를 비롯해 갈비찜 등 다양한 일품요리들이 나와 있어 가정간편식만으로도 맛있는 추석상을 차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이 펼치는 ‘추석맞이 가정간편식 기획행사’를 활용하면 더욱 손쉽게 명절 음식 채비를 할 수 있다. 롯데슈퍼는 21일까지 예약하면 23일까지 집으로 추석 차례상과 손님맞이에 필요한 음식 50여 가지를 배달해준다. 동그랑땡과 쇠고기잡채, 갈비찜, 꼬치산적, 녹두전 등 5가지 음식을 2팩씩 나눠 포장한 ‘추석맞이 큰상세트’, 꼬치산적 대신 생선전을 추가한 ‘추석맞이 한상세트’가 준비돼 있다. 동태전, 해물동그랑땡, 고사리볶음, 도라지볶음 등은 낱개 판매도 한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28일까지 ‘명절맞이 든든한끼’라는 콘셉트로 자체 쇼핑몰에서 기획전을 진행한다. 명절 필수 음식인 떡갈비, 떡고기완자 등 적전류부터 장어탕, 육개장, 훈제오리 등 식사용 제품까지 총 13종에 이르는 가정간편식 제품을 최대 36% 할인 판매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심플리쿡’에서는 잡채, 나물, 모둠전 등 명절 음식을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손님맞이 한상 차림’을 준비했다. 19일 오전까지 GS리테일의 온라인 쇼핑몰 GS fresh, GS25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나만의 냉장고’ 등과 GS SHOP, 티몬, 11번가 등에서 주문하면 추석 전에 배송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부드러운 갈비찜’(700g, 3만8000원) 등 이가 좋지 않은 노인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연화식 가정간편식 ‘그리팅소프트’를 준비해 눈길을 끈다. 또 가정간편식 브랜드 ‘원테이블’에서는 ‘명인명촌 화식한우소불고기’(300g, 1만7200원) 등 명절 상차림을 할 수 있는 일품요리들을 내놨다.

신세계푸드는 올반의 명절용 가정간편식 종류를 늘려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난해까지 죽순떡갈비, 찹쌀고기단자, 궁중식맥적구이 등 7종에서 숯향불고기, 한우불고기, LA갈비구이 등 양념육 3종을 더해 10종으로 늘렸다.

풀무원은 4∼5분간 끓이기만 해도 금세 깊은 맛의 국이 완성되는 ‘찬마루 소고기무국’ ‘찬마루 사골곰탕’ ‘올가 동그랑땡’ ‘올가 향긋한 깻잎전’ ‘올가 녹두빈대떡’ 등을 추석 상차림용으로 추천하고 있다.

불맛을 더하고 싶다면 손질된 재료와 소스, 조리 방법이 들어 있어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밀키트를 활용해보자. 신세계백화점이 추석특선 선물세트로 선보인 ‘마이셰프 전통 상차림 세트(4인 기준 18만8000원)’는 한우전복대하무침, 능이버섯모듬전골, 새우선, 모듬버섯잡채, 궁중소불고기, 훈제오리무쌈 등 6종의 다채로운 요리로 구성돼 있다. G마켓에서는 잡채(1만6430원), 밀푀유나베(1만6900원), 궁중소불고기(1만1500원), 버섯전골(1만4500원) 등 3∼4인분 기준으로 한 밀키트를 판매한다.

명절 연휴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혼밥’을 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편의점이 구원투수다. 휴일 없이 24시간 오픈하는 편의점에서 명절음식을 즐길 수도 있다. GS25는 명절 기간(19∼27일)에만 ‘추석을 부탁해 도시락’(6000원)을 판매한다. CU의 ‘집밥은 씨유 국밥 시리즈’ ‘헤이루컵국’ 메뉴에서 입맛에 맞는 한 끼 식사를 고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1인분 전용 HMR인 ‘소반’ 브랜드에서 ‘꼬막장’ ‘연어장’ 등 14종의 반찬이 준비돼 있다. 또 ‘나홀로 추석먹방’ 코너를 마련해놓은 온라인 마켓 11번가도 이용할 만하다. 올반키친과 함께 마련한 ‘혼밥 한상차림 세트’(1만2900원)도 판매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