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5형 이동식발사차량 시험 시설 해체”

입력 2018-09-13 21:43
북한이 최근 평양 인근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관련 시설 중 일부를 철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ICBM급 화성-15형 미사일의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시험했던 ‘3월 16일 자동차공장’의 임시 시설을 완전 해체한 것으로 추정된다. 평양 북동쪽으로 29㎞ 떨어진 평양남도 평성시에 위치한 이 공장은 1977년 군수용·민간용 트럭을 생산하기 위해 세워졌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9일 화성-15형 미사일이 이곳에서 시험 발사되는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 있다고 의심 받아왔다. 사거리 1만3000㎞인 화성-15형 미사일은 미 본토 전역에 도달 가능하며 그간 발사된 북한의 ICBM급 미사일 중 가장 진전된 것이다.

38노스가 분석한 인공위성 사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순쯤 공장 건물 서쪽에 임시 시설이 세워졌고, 이곳에 각종 재료와 장비가 도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리고 지난 8개월 동안 철거됐다 다시 세워지고 해체되는 과정이 반복됐다. 38노스는 화성-15형의 이동식 발사차량을 개조하고 분리형 발사대 등의 작동을 시험하는 장소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올 들어 변화가 없었던 이곳은 지난 3월 11일 임시 시설의 지붕이 없어지고 건물 뼈대가 개조됐다가 4월 28일 재건됐다. 6월 30일에는 건물이 방수포로 보이는 천으로 덮였고 8월 8일 지붕이 다시 제거되면서 해체 준비가 시작됐다고 38노스는 파악했다. 이어 이달 1일엔 해체가 좀 더 진행돼 임시 시설의 건물 뼈대가 해체되고 바닥에 강화 패드만 일부 남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