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전설’ 폴 매카트니 5년 만에 정규 음반 ‘이집트 스테이션’ 발표

입력 2018-09-15 04:01
가수 폴 매카트니가 2015년 5월 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영국 뮤지션 폴 매카트니(76)는 팝의 역사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영국 BBC는 1999년 ‘밀레니엄 최고 작곡가’로 모차르트나 베토벤이 아닌 매카트니를 선정했는데, 그의 음악을 안다면 상당수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결과였다.

밴드 비틀스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그는 ‘예스터데이(Yesterday)’ ‘렛 잇 비(Let It Be’ ‘헤이 주드(Hey Jude)’ 같은 명곡들을 만들어냈다. 밴드와 솔로 활동을 통해 그가 팔아치운 음반은 10억장에 달한다. 명실상부한 살아있는 팝의 전설인 셈이다.

이렇듯 대단한 업적을 쌓은 매카트니가 최근 25번째 정규 음반 ‘이집트 스테이션(Egypt Station)’을 발표했다. ‘뉴(New)’(2013)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정규 앨범으로 국내엔 디지털 음원으로만 공개됐는데, 거장의 관록을 느낄 수 있어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음반엔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는 발라드 ‘아이 돈 노우(I Don't Know)’를 비롯해 경쾌한 로큰롤 리듬의 ‘컴 온 투 미(Come On To Me)’, 귀에 착착 감기는 반주와 멜로디가 인상적인 ‘도미노스(Dominoes)’ 등 총 16곡이 실려 있다. 연주곡 2곡도 담겼다. 일흔 살을 훌쩍 넘긴 그가 여전히 ‘현역’ 뮤지션이라는 걸 실감하게 만드는 다채로운 음악들이다. 앨범 제작을 진두지휘한 인물은 아델이나 시아 같은 팝스타의 음반을 만들었던 그렉 커스틴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내한공연이 다시 열릴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감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매카트니가 신작 발표를 기념해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이웃나라인 일본을 방문해 10∼11월 도쿄와 나고야에서 총 3차례에 걸쳐 콘서트를 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카트니는 지난달 27일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보낸 육성 메시지를 통해 우리말로 “안녕, 코리아”라고 인사하면서 “곧 만납시다(See you soon)”라고 말했다. 진행자인 배철수는 “매카트니 형님이 곧 아마 우리나라에서 공연하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내한공연 여부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한다. 매카트니는 2015년 5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초청으로 첫 내한공연을 열었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