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리베이트 의혹 광동한방병원 이사장 검찰 조사 받다 투신

입력 2018-09-11 23:36
광동제약 광고 리베이트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광동한방병원 이사장 이모(59)씨가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인근 건물에서 투신해 크게 다쳤다. 이씨는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중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후 3시30분 변호사와 함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2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다. 이후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건물 밖으로 나갔다가 인근 12층 건물에서 투신했다.

이씨는 다른 변호사를 만나 식사한 뒤 그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변호사에게서 급히 연락받은 검찰은 오후 7시부터 경찰과 함께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서초역 일대를 추적했고, 오후 8시쯤 인근 빌딩 근처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이씨를 발견했다.

앞서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날 오전 광동제약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씨를 소환조사했다. 2013년부터 3년간 롯데계열사인 M광고대행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리베이트 명목으로 10억원 상당의 롯데백화점 상품권과 현금 등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이 과정에 이씨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광동한방병원은 광동제약이 설립한 곳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