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대표의 한숨 “정부 프로그램으로는 인재 찾기 어렵더라”

입력 2018-09-11 18:27

19만9474건.

11일 현재 정부가 운영 중인 고용정보 사이트 ‘워크넷’에 신규 등록된 구인 건수다. 지난 1월(24만7030건)보다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매월 꾸준히 등록되고 있다. 취업을 목적으로 신규 등록한 구직 건수는 34만3091건에 달한다.

워크넷에는 매월 구인·구직 게시물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하지만 정작 신생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찾기는 어렵다고 한다. 구인업체 입장에서는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이 어렵다는 보도(국민일보 9월 4일자 2면)를 접한 창업 2년차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대표 A씨(36)는 “워크넷을 통해 우리 회사가 필요한 경력자를 꼼꼼히 찾아봤지만 적합한 이를 찾지 못했다“면서 “‘레퍼런스(과거 경력)’를 확인하기 어렵다. 정보가 한정돼 있어 면접까지 가는 과정이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정부의 고용 지원 프로그램이 자칫 ‘숫자 놀음’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나온다. 홍보만 요란할 뿐 실제 구인업체 입장에서는 체감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예산으로 총 3207억원을 배정했다. 중소·중견 기업이 청년을 고용하면 3년간 1인당 매년 90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창업기업 입장에선 긴요한 제도지만 막상 지원받는 업체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A씨는 “우선 인건비를 지출하고 나중에 정산하는 방식인데, 현금 유동성이 여의치 않은 창업기업은 당장 어려움을 겪는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