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건조기 분야가 가전업계 신성장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업체까지 사업에 속속 뛰어드는 양상이다.
위닉스는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년간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텀블 형식의 의류 건조기(사진)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건조 용량은 8㎏으로 가격은 실버 색상이 129만원, 화이트 색상이 124만원이다.
그간 제습기와 공기청정기에 주력했던 위닉스는 일렉트로룩스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아에게(AEG)와 손잡고 건조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아에게의 건조기는 이미 건조기 사용이 보편화된 유럽시장에서 최상위권 브랜드로 평가되고 있다.
위닉스 측은 자사의 제습건조 노하우와 아에게의 건조기 기술력을 기반으로 옷감 손상을 줄이고 보호하는 특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윤철민 위닉스 대표이사는 “실제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빨래의 양과 건조물의 무게·부피·건조 환경을 연구했다”면서 “그 결과 건조의 질과 용량 등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9일까지 진행된 사전예약에는 2169명이 참여했다.
국내에서 의류 건조기는 LG전자가 2004년 첫선을 보였다. 이후 지속적으로 제품을 늘리며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70%까지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대용량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고 대유그룹 계열사인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도 각각 클라쎄와 크린 건조기 제품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건조기 판매량이 150만대를 돌파하면서 1조5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세탁기 시장을 넘어서는 규모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위닉스, 獨업체와 협업 ‘텀블 건조기’ 내놔
입력 2018-09-11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