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조코위, 신남방정책 협력 약속”

입력 2018-09-10 18:12 수정 2018-09-10 23:45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을 국빈방문 중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0일 밤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패션몰을 둘러보고 있다. 이병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신(新)남방정책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회담에서 “인도네시아는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핵심적인 파트너”라며 “그에 걸맞게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언론 발표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적극 지지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 상반기 양국의 교역액은 98억 달러(약 11조642억원)”라며 “2022년까지 연간 교역액을 300억 달러로 늘린다는 합의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강·석유화학·자동차 분야 교역에서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안보 분야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최근 세계에 불확실한 것이 많지만 인도네시아와 한국 간 관계는 더 강해져 왔다”고 화답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을 창덕궁에서 맞이했다. 창덕궁이 외국 정상의 공식 환영식 장소로 이용된 것은 처음이다. 파격 의전은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으로 인도네시아를 중시하는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한으로 인도네시아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양자 간 정상이 상호 방문을 한 아세안 국가가 됐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 2일 폐막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남북 정상을 함께 초청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양국은 이민 관련 정보공유 협력 등 6건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문 대통령은 삼계탕을 좋아하는 조코위 대통령을 위해 삼계온반을 만찬에 올리고 손녀가 태어난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백설기를 대접하는 등 메뉴 선정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또 “슈퍼주니어와 아이콘이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공연했던 게 큰 화제가 됐다”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앞서 조코위 대통령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가 주최한 ‘한-인도네시아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에 스마트폰 혁명을 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최근 인도네시아와 호주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것과 관련해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이 호주 시장을 공략하는 데 수출 기지로서 매력적인 곳”이라며 투자를 당부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에너지, 철강, 인프라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마음껏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세환 김준엽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