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수백억원을 개인 별장 건축비에 사용한 혐의를 받는 담철곤(사진) 오리온 그룹 회장이 10일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담 회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회사 법인자금을 별장 공사비에 지출한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해당 건물의 용도는 회사 연수원이며 건물을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담 회장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 일대에 연면적 890㎡(269평) 규모의 개인 별장을 지으며 법인자금 200억원을 썼다. 경찰은 해당 건물 설계 당시 정확한 용도와 설계, 건축에 담 회장이 관여했는지, 공사비를 회삿돈으로 지출하라고 지시하고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4월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오리온 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하는 한편 공사와 자금 지출에 관여한 이들을 불러 조사를 벌여왔다.
담 회장은 2011년에는 비자금 160억원을 포함해 300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려 정해진 용도와 절차를 따르지 않고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수백억 회삿돈 횡령 혐의 담철곤 오리온 회장 소환
입력 2018-09-10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