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위기 1.5°↑의 경고…이회성 IPCC 의장 보고서 강조

입력 2018-09-10 18:30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이회성(사진) 의장이 10일 지구 평균온도가 1.5도 상승했을 때 자연과 인간 시스템이 겪을 치명적인 부작용에 대해 경고했다. IPCC는 기후변화 영향을 평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국제기구로, 이 의장은 2015년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제6대 의장에 선출됐다.

이 의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 인천에서 개최될 제48차 IPCC 총회에서 최종 채택 여부가 결정될 ‘1.5도 특별보고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에선 ‘지구 평균온도 2도 상승을 막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으나 10여년 전부터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군소 도서국들이 ‘1.5도만 상승해도 위기를 맞는다’며 목표 조정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요구가 반영된 게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협약”이라고 설명했다.

파리협약은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1.5∼2도 상승 제한을 목표로 명시하고 있다. 파리협약은 당시 1.5도라는 상승폭이 과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분석을 IPCC에 요청했고, 이번 총회에서 채택 여부가 결정될 특별보고서에 지구 평균온도가 1.5도 올랐을 때 자연과 인간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의장은 “특별보고서는 온실가스 감축이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 역시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는 것”이라며 “과거처럼 화석에너지 기반의 경제 발전을 고집하면 선진국의 개발도상국 지원 기금(연간 1000억 달러)으로 짓는 생산 시설은 짓는 순간 낙후된 시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