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경제건설에 박차를 가할 것을 다짐했다. 북한 매체들은 9·9절 행사 소식을 이튿날인 10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돌 중앙보고대회’가 전날 평양 오월일일경기장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이 행사에 참석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당이 제시한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관철하기 위한 경제건설 대진군을 다그쳐 나가야 한다”며 “국가 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 수행을 위한 증산돌격운동을 힘 있게 벌여 경제강국 건설과 과학기술강국, 인재강국 건설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남 관계 개선과 조국통일, 한반도의 영원한 평화와 안정, 정의로운 새 세계 건설을 위해 힘차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남북 관계 개선 의지도 피력했다.
북한 매체들은 전날 열린 열병식도 이날 오전부터 보도했다. 보도 화면에는 김 위원장과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주석단에서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북·중 친선 관계를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적 편집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주석단 뒤편을 오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북한에서 5년 만에 부활한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개막식에 부인 이설주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새 집단체조에는 학생 1만7490명이 동원됐고, 드론과 레이저 등 최신 기술이 적극 사용됐다. 과거에 사용되지 않던 ‘미디어 아트’ 기법도 무대 바닥에 적극 활용됐다.
또 과거와 달리 ‘반미’를 주제로 한 장면은 등장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대신 장내 대형 스크린을 통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영상이 방영됐다. 영상이 끝난 뒤에는 ‘4·27 선언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라는 글귀가 대형 카드섹션으로 표현됐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김정은 집권 후 첫 참석한 중앙보고대회 “경제” 강조
입력 2018-09-10 18:22 수정 2018-09-10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