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한미 FTA·나프타 3개 협정…트럼프, 작년 8월 동시 탈퇴 결정”

입력 2018-09-09 18:41 수정 2018-09-09 21:59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세계무역기구(WTO),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동시 탈퇴하기로 결정했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밥 우드워드 저서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한·미 FTA의 종료를 요청하는 서한을 갖고 있었으며 지난해 9월 5일 협정을 폐기하기로 작정했다. 그는 “우리는 여기서 탈퇴할 것”이라며 “그냥 글을 다듬어 공문으로 만든 뒤 보내자. 오늘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드워드는 이 서한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나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공화당 의원들을 화나게 해 대규모 감세 법안 통과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하면서 탈퇴를 가까스로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핵 위협이 고조됐던 올해 초 트위터로 주한미군 가족들에게 한국을 떠나라는 명령을 내리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백악관 참모들이 이를 필사적으로 막았고, 결국 이 ‘주한미군 가족 소개령’ 트윗은 실제로 전송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고위 관리의 익명 칼럼을 게재한 뉴욕타임스(NYT)에 대한 수사를 연일 촉구했다. 그는 “익명의 기고자가 국가안보 분야에 있는 관리라고 믿는다. 4∼5명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 사이에서는 ‘나는 익명의 관리가 아니다’는 의미의 ‘낫 미(Not Me)’ 선언이 번지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한 대통령으로는 처음 선거에 나선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유세에 나섰다. 그는 7일에는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를, 8일에는 민주당 강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주를 각각 찾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반대에 미온적인 것을 부각시키며 “나치 동조자에게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지원유세에서 “미안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 유세를) 시청하다가 잠이 들었다”고 깎아내렸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