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서 흉기 인질극 50대 男, 경찰 테이저건 맞고 붙잡혀

입력 2018-09-09 18:54

부산역 플랫폼에서 5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여성 청소근로자를 인질로 잡고 위협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붙잡혔다.

부산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9일 오전 10시30분쯤 부산역 구내 열차승무원 숙직실에서 신모(58)씨를 붙잡아 특수협박과 인질강도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KTX에 무임승차했다가 KTX 승무원에게 적발된 신씨는 오전 10시5분쯤 11번 플랫폼에서 부산역 승무원에게 인계되는 과정에서 휴대한 흉기를 든 채 청소근로자 A씨(61·여)를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신씨는 철도경찰관, 관할 부산동부경찰서 경찰관 등과 15분가량 대치했다. 이어 신씨는 A씨를 데리고 열차 선로를 가로질러 가려다 A씨를 선로 근처에서 풀어주고 혼자 펜스를 넘어 열차승무원 숙직실에 잠입했다. 인질로 잡혔던 A씨는 특별한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들이 쫓아갔으나 신씨는 숙직실에서도 10분가량 TV와 도자기 등을 던지며 저항했고, 이에 부산동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창문 너머로 테이저건을 쏴 신씨를 검거했다.

신씨는 이날 대구에서 KTX 열차를 타고 경주를 거쳐 부산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무임승차 사실이 승무원에게 적발됐고, 이 과정에서 미리 갖고 있던 흉기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조사과정에서 “정신병원에서 오랫동안 진료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 관계자는 “신씨가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