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 정부가 최근 강력한 전기차 제조 및 사용 장려 정책을 발표하면서 7억8000만 달러(약 8767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쏟아붓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아닌 순수전기차에 보조금을 집중하기로 하면서 세계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들이 인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인도 정부는 지난 7∼8일 뉴델리 ‘비자얀 바반’ 콘퍼런스센터에서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 2018’(무브 서밋)을 개최했다. 모빌리티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을 알리기 위해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전기차”라고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부터 전기차 제조 전반에 이르기까지의 밸류 체인에 대한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며 “인도의 기업가와 제조사들은 배터리 신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린 무브 서밋에는 이미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인도의 마루티-스즈키, 타타, 마힌드라를 비롯해 현대차, 도요타, 포드, 혼다, 벤츠, 폭스바겐 등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우버, 소프트뱅크 등 모빌리티 서비스업체 CEO들도 대거 참석했다. 특히 아난드 마힌드라 인도 마힌드라그룹 회장에 이어 두 번째 기조 연설자로 나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자동차산업 변혁에 대응해 현대차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하겠다”며 “세계 4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 3개의 전기차 모델과 넥쏘 수소전기차를 조기에 투입해 인도 대기환경 개선과 이동 편의성 확대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7월까지 인도 시장에서 전년 대비 7.5% 늘어난 32만여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마루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지 전략형 모델 ‘i20’는 7.6% 증가한 7만4000여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는 14.6% 증가한 7만1000여대가 팔리는 등 두 모델이 인도에서의 현대차 판매를 견인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현대차,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전환”
입력 2018-09-09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