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특사단과 오전 면담, 김여정은 모습 안보였다

입력 2018-09-06 18:22
대북 특별사절단 단장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5일 오후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한 대북 특별사절단은 지난 5일 북한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2시간가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특사단의 1차 방북 때와 동일하게 진달래관에서 면담이 이뤄졌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특사단은 평양 도착 1시간30분 만인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20분까지 김 위원장을 만나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시기 등을 논의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자필 친서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진 오찬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은 오찬장으로 향하는 특사단을 차량 문 앞까지 배웅했다. 특사단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북측 인사 5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특사단은 이어 오후 3시부터 정상회담 관련 협의를 진행했고, 저녁식사는 북측 인사 없이 특사단끼리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함께 먹는 의미의 만찬은 예정에 없었다”며 “특사단은 식사를 하면서 협상장을 오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북 일정 내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특사단의 1차 방북 때 김 부부장이 면담과 만찬에 모두 참석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있지만 공개할 성격은 아니다”고 했다.

11시간40분가량 평양에 머물다 서울에 도착한 특사단은 곧바로 청와대로 이동해 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듣고 매우 만족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