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지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의 전 교무부장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A씨를 비롯해 사건 당시의 교장, 교감, 고사담당 교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3일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전날 경찰은 이 학교 교무실과 A씨 자택, 자매가 다니던 수학학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학교 2학년인 A씨의 쌍둥이 딸들은 올해 1학기 성적이 급상승, 나란히 각각 문·이과에서 전교 1등을 한 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서울시교육청의 지난달 특별감사 결과 A씨는 자매가 치른 지난해와 올해 중간·기말고사 시험·정답지를 모두 검토·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매가 전교 1등을 한 2학년 1학기 시험은 고사 담당교사 없이 단독 결재했다. 자매가 지난해 2학기 기말고사에서 정답이 정정되기 전의 답을 똑같이 내는 등 의심스런 정황도 발견됐다.
시교육청은 A씨 포함 관련자 중징계를 학교에 요구하는 한편 경찰에 지난달 31일 수사를 의뢰했다. 학교 측은 관련자 징계 절차에 착수했으나 감사결과에는 재심의를 요구한 상태다.
조효석 기자
‘시험문제 유출’ 의혹 숙명여고 前 교무부장 업무방해 혐의 입건
입력 2018-09-06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