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 유출’ 의혹 숙명여고 前 교무부장 업무방해 혐의 입건

입력 2018-09-06 18:53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에서 경찰이 이 학교 교무부장이 2학년인 쌍둥이 딸 2명에게 시험 문제를 유출해 성적을 올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마친 뒤 자료를 가지고 나가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지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의 전 교무부장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A씨를 비롯해 사건 당시의 교장, 교감, 고사담당 교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3일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전날 경찰은 이 학교 교무실과 A씨 자택, 자매가 다니던 수학학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학교 2학년인 A씨의 쌍둥이 딸들은 올해 1학기 성적이 급상승, 나란히 각각 문·이과에서 전교 1등을 한 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서울시교육청의 지난달 특별감사 결과 A씨는 자매가 치른 지난해와 올해 중간·기말고사 시험·정답지를 모두 검토·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매가 전교 1등을 한 2학년 1학기 시험은 고사 담당교사 없이 단독 결재했다. 자매가 지난해 2학기 기말고사에서 정답이 정정되기 전의 답을 똑같이 내는 등 의심스런 정황도 발견됐다.

시교육청은 A씨 포함 관련자 중징계를 학교에 요구하는 한편 경찰에 지난달 31일 수사를 의뢰했다. 학교 측은 관련자 징계 절차에 착수했으나 감사결과에는 재심의를 요구한 상태다.

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