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가슴 아픈 정책… 중간평가 선행”, 장병완 “여당 치적인양 포장해서는 안돼”

입력 2018-09-06 18:37

정치권에서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122개 기관의 지방 이전을 언급하자 야당들이 각각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병준(사진 왼쪽)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공공기관 이전 문제의 필요성을 부정하지는 않으면서도 이를 추진하는 방식을 비판했다. 그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중단된 사업을) 다시 시작하려면 어떤 아픔이 있었는지 중간평가가 있어야 한다”며 “그런 평가도 없이 느닷없이 122개 기관을 (지방에) 내려가라고 하면 아픔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공기관이 이전하게 되면 가족들이 흩어져 살 수밖에 없는 점을 언급하면서 “아주 가슴 아픈 정책”이라고도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전을) 하지 말라는 건 아니다”며 “여러 고민을 담아 제대로 추진해야지 정치적 카드로 던지듯 할 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서울 황폐화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병완(사진 오른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을 모두 겨냥한 발언을 남겼다. 그는 “여당 대표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발표한 뒤 각 기관이 포함되는지 불필요한 논란을 벌이고 있다”며 “여당이 치적인양 포장하거나 야당이 무조건 반대하는 것 모두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122개 기관을 전부 다 이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이전 대상이 되는 기관들을 검토하고 계획을 세우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