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시달리던 40대 영화감독이 영업용 택시에서 강도 행각을 벌여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영화감독 A씨(45)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2시20분쯤 부산 해운대에서 기장군 철마면 곰내터널 방향으로 달리던 택시 안에서 흉기로 기사 박모(61)씨를 위협하고 현금 3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A씨는 가방에 있던 흉기를 꺼내 들고 “차를 한쪽으로 세워라. 아니면 죽는다. 있는 돈을 다 달라”며 박씨를 위협했다.
A씨는 현금 3만원을 빼앗은 후 터널 중간지점에서 하차해 비상통로에 가방과 흉기를 버리고 도망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터널 안에서 체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생활고에 시달렸고 감옥에 가고 싶어 그랬다”고 진술했다.
러시아에서 유학한 후 2004년과 2014년 2편의 영화를 연출한 A씨는 작품이 성공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신과 진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윤봉학 기자
“생활고에 감옥 가고 싶어”… 택시강도 돌변한 영화감독
입력 2018-09-06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