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과 폭염에… 쯔쯔가무시 환자 급증

입력 2018-09-05 21:51
올해 1∼8월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충남도에 따르면 1∼8월 도내에서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총 1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7명보다 89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3년의 14명과 비교하면 무려 1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1367명으로, 지난해의 900명과 2016년의 897명에 비해 400명 이상 늘었다.

도는 감염 사례가 대폭 증가한 원인으로 적었던 강우 일수와 극심했던 폭염·가뭄 등을 꼽았다. 비가 내리는 날이 적었던 탓에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잦아져 진드기들과의 접촉 가능성 역시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90%가 추석 명절 전후, 행락객이 늘어나는 9∼11월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실제 충남의 경우 지난해 전체 쯔쯔가무시증 환자 1250명 중 1124명(89%)이, 전국적으로는 1만528명 중 9132명(87%)이 이 기간에 발생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최근 폭우로 진드기 개체 수가 감소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가을이 본격 시작되는 이달부터 대폭 증가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쯔쯔가무시증은 야외 활동 시 긴팔·긴바지를 입어 신체노출을 피하거나 털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또 풀밭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는 행위는 삼가야 하며,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세탁하고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이후 고열이나 오한, 두통 등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