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신흥국 불안에… 코스피 2300선 무너져

입력 2018-09-05 18:36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2300선을 내줬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 내린 2291.77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는 “미국의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 관세 부과와 아시아 통화가치 급락 등 영향으로 아시아 증시 전반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59억원, 208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471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에 ‘먹구름’이 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7일부터 코스피지수가 9거래일 연속 상승하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악재에 내성이 생긴 만큼 추가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과 불안요소가 남아 있어 추세 변환은 어려울 것이란 주장이 팽팽했다. 시장의 반응은 후자 쪽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의 3차 대(對)중국 관세부과를 앞두고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지수가 하락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코스닥지수는 0.88% 하락한 820에 장을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87억원, 17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928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8월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1억원 이상 주문한 건수는 1만249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21% 증가했다. 올 초부터 고조된 ‘바이오 열기’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매매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편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연결재무제표에 자기자본을 과대 계상한 대호에이엘에 과징금 2억6740만원, 검찰 고발 등 조치를 의결했다. 롯데칠성음료도 관계기업 투자주식의 손상차손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아 1억54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