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2.3조에 오렌지라이프 인수

입력 2018-09-05 18:35

신한금융그룹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품에 안았다. 인수 추진 9개월 만이다. 생명보험업계 5위 회사를 2조3000억원에 사들이면서 신한금융은 ‘1위 금융그룹’의 자리를 탈환했다.

조용병(사진) 신한금융 회장은 5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윤종하 라이프투자유한회사 대표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은 라이프투자유한회사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4850만주(지분율 59.15%)를 주당 4만7400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총 인수 금액은 2조2989억원이다.

앞서 이날 오전 신한금융 이사회는 임시회의를 열고 지분인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 지분 인수에 따른 후속 준비를 위해 자사주 2000억원 매입도 의결했다.

오렌지라이프를 얻음으로써 은행·카드 중심의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게 됐다. 동시에 몸집도 불렸다. 현재 생명보험업계 7위인 신한생명이 오렌지라이프와 합병하면 자산 규모가 61조2800억원에 이르게 된다. 4위 NH농협생명(63조7600억원)에 바짝 다가선다. 신한금융의 전체 자산도 484조원으로 증가해 KB금융(463조원)을 앞지른다.

신한금융은 매수자 실사, 추가 협상 등을 거쳐 내년 초쯤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다만 오렌지라이프 노조의 고용보장 요구, 신한생명과의 시너지 창출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조 회장은 “앞으로도 내실 있는 성장과 해외시장 진출, 국내외 인수·합병(M&A)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그룹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