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얼어붙은 도내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탄력적 주택공급 및 미분양 관리에 힘쓰기로 했다.
5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도내 미분양 주택은 4906가구에 달한다. 이는 2014∼2017년 미분양 평균 2800가구와 비교해 7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지난 1월 546가구에서 7월 말 기준 745가구로 늘었다. 게다가 올 하반기 도내 신규분양 예정물량이 1만117가구에 달하고, 내년 신규 입주 1만6874가구가 예정돼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탄력적 주택공급 및 미분양 관리로 주택시장을 안정화시키기로 했다. 도내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의 주택정책과 연계, 지역실정과 여건변화에 대응한 탄력적 주택공급정책을 펴기로 했다.
2016∼2017년 허가된 주택이 올해 하반기부터 입주가 예상됨에 따라 시·군과 함께 주택공급 규모와 입주 시기를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각 시·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미분양관리지역 내 분양주택 공급 시기 조정, 무주택자에 대한 전셋집 또는 내 집 마련 자금 지원 확대 등에 나설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펼친 부동산 대책이 오히려 지방 부동산경기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해 정부에 지방 부동산시장을 살릴 수 있는 대책을 지속 건의하고 있다“며 “미분양관리지역 분양실태 모니터링, 유관기관과 협업 등을 지속 실시하는 등 미분양 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강원도 부동산 ‘찬바람’… 미분양 주택 4906가구
입력 2018-09-05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