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에 사는 사람들은 좋겠네!”
서울 마포구와 마포문화재단이 여는 제3회 ‘M-PAT(앰팻) 클래식음악축제’ 프로그램을 들여다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법한 얘기다. 마포문화재단은 5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50일간 마포아트센터를 비롯한 마포구 전역에서 6개 테마로 70회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아티스트만 500여명이 참여한다.
14∼15일 상암월드컵공원 수변 특설무대에서 공연되는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포스터)은 큰 관심을 모은다. 5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사랑의 묘약’ 프레스 시연에서는 아디나 역을 맡은 박하나, 네모리노 역을 연기하는 테너 김건우가 참석했다. 2016년 오페랄리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김건우는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를 애절하면서도 힘차게 불렀다. 박하나는 네모리노의 사랑에 감격하는 연기를 절절하게 했다. 지난해 M-PAT의 무료 야외 오페라 ‘카르멘’은 인터넷으로 좌석 예약을 했는데, 공연 1개월 전에 매진됐고, 현장 배부석 표도 10분 만에 동이 났다. 이 때문에 올해는 2회로 공연을 늘렸다고 한다.
축제 무대는 라이브클럽, 게스트하우스, 초등학교 운동장 등으로 다양하다. 다음 달 26일 홍대 클럽 웨스트브릿지에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현악팀 ‘앙상블 더 케이’, 금관악기팀 ‘브라스 오브 더 코리안심포니’, 바리톤 이응광, 클래식 기타리스트 김진택 등이 출연해 이색적인 무대를 꾸민다.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오가는 경의선숲길공원, 클래식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아현시장에서도 음악회가 열린다. 장소는 평범하지만 출연 아티스트는 수준급이다. 첼리스트 양성원,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이 시민들을 찾는다. 친숙한 레퍼토리와 클래식 해설이 곁들여져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마포중앙도서관에서는 연극배우 박정자, 손숙, 윤석화가 시와 음악이 결합된 낭독 음악회를 연다. 박정자는 20일 ‘당신의 시집을 펼치면’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읽어준다. 다음 달 11일에는 윤석화가 셰익스피어 작품을 발췌독하고, 같은 달 16일에는 손숙이 프랑스 문학 작품을 읽어준다.
마포문화재단 관계자는 “이 축제가 침체된 순수예술 시장에 새로운 관객층을 유입시키고 문화예술계에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M-PAT(엠팻)은 ‘Mapo Performing Arts & Tourism’의 줄임말이다. 자세한 프로그램 확인과 예약은 홈페이지(m-pat.kr)에서 할 수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클래식이 흐르는 마포
입력 2018-09-06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