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들이 5일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앞으로 매월 한 차례 정기적으로 만나 현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문 의장이 주재한 오찬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했다. 최근 전당대회를 마친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평화당에서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여야 5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다.
문 의장과 5당 대표들은 월례 모임 이름을 ‘초월회’로 정하고 매월 첫째 주 월요일에 오찬 회동을 갖기로 했다. 초월회는 정파 등 모든 것을 초월해 논의하고 협력하자는 의미다.
오찬에선 4·27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 개헌, 선거제도 개편, 민생개혁입법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는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을 하지 말자는 의견은 없었고, 시간을 좀 더 갖고 하자는 의견은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날 만남에서는 국회 비준에 합의하지 못한 셈이다. 손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고, 대표들이 각자 당에 가서 내부적으로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찬 전 환담에서는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50대 초반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이정미 대표는 “올드보이가 아니라 골드보이로서 협치를 잘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한 이해찬·정동영·손학규 대표는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에서 맞붙은 인연이 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매달 만나게 된 그때 그 사람들, 이해찬 김병준 손학규 정동영
입력 2018-09-05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