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결혼식’은 성경적인가? 고신, 팀 꾸려 연구 나선다

입력 2018-09-05 00:00

‘작은 결혼식’으로 대표되는 오늘날의 결혼 문화가 성경적인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총회가 팀을 꾸려 연구에 나선다.

예장고신은 오는 11∼14일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 68회 총회(포스터)에서 ‘성도들의 결혼’을 주제로 한 연구팀을 꾸릴 예정이다. 각 노회가 총회에서 다뤄달라며 올린 헌의안에 포함된 내용으로 ‘주례 없는 결혼식은 성경적인가’ ‘서약과 공포가 없는 결혼이 성경적으로 합당한가’ 등의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총회에서 안건으로 다뤄 달라며 올린 헌의안은 80여건이다. 이 중 결혼 관련 헌의안이 5건이었다. 남마산노회는 헌의안에 “성경과 신앙고백서를 볼 때 결혼식은 매우 중요한 예식이다”며 “오늘날 급변하는 시대 속에 결혼 문화는 어느덧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신앙인인 우리를 매우 혼란스럽게 한다”고 밝혔다.

부산동부노회 역시 “세상의 결혼식 문화가 바뀌면서 그 영향이 교회 안에도 깊숙이 들어왔다”며 “결혼식에 대해 성경적으로 바른 지침이 필요하다”고 헌의안에 썼다. 부산서부노회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결혼 예식을 치르지 못하고 혼인신고만 하는 경우 교회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등 더 구체적으로 질의했다.

구자우 예장고신 사무총장은 “결혼식을 너무 가볍게 다루는 것 아니냐는 공감된 문제의식이 있었다”며 “총회 때 다룰 안건으로 연구팀을 꾸려 1년간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 총장은 “주제는 결혼이지만 결국 이는 가정에 대한 이해, 출산 문제, 심지어 이혼 문제까지도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헌의안 중에는 총회 차원에서 행해지는 교육의 표준화를 위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총회 미래정책연구위원회는 강도사, 개척전도학교, 선교사, 장로·권사·집사·교사 등 교회 직분자 및 교역자에 대한 교육이 상임위나 기관 책임자가 바뀔 때마다 바뀌지 않고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