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경비원 불법 파견’ 혐의…경찰, 정석기업 압수수색

입력 2018-09-04 18:45

경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회삿돈으로 자택에 경비인력을 배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진 계열사인 정석기업을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4일 수사관 20명을 투입해 서울 중구에 있는 정석기업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정석기업은 조 회장의 집에서 일한 경비원들이 소속된 용역업체에 비용을 대신 지급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경비원 급여 관련 도급비용 지급내역서와 계약서를 확보하고 피의자들의 공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경비 용역업체 유니에스가 한진 계열사인 정석기업과 계약하고 실제로는 조 회장의 집에 경비원을 불법 파견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5월부터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계열사가 비용을 대신 지급하게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조 회장 등을 입건됐다. 이후 용역업체 관련 계좌를 압수수색하고 정석기업 대표 원모씨와 회사 직원 등 32명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 및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조 회장을 소환조사한 뒤 사건을 신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