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고객 잡아라… 이통사들 ‘0 對 Y 전쟁’ 본격화

입력 2018-09-05 04:02
학생들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SK텔레콤 무료 데이터 충전소 키오스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KT는 만 24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 기존 Y24요금제를 데이터ON 요금제 구조로 새롭게 개편한 ‘Y24 ON 요금제’를 최근 출시했다. KT제공
이동통신사들이 1020 젊은 고객 잡기에 뛰어들었다. 400만원 상당의 무료 해외여행도 지원하고 젊은층이 좋아하는 전용 ‘굿즈’도 만든다.

SK텔레콤은 4일부터 총 6개의 ‘0라이프’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0(영)’은 SK텔레콤이 1999년 TTL 이후 20년 만에 1020 고객을 겨냥해 최근 선보인 새로운 브랜드다.

0순위여행은 총 100명을 선발해 해외여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다른 통신사 이용 고객도 20대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14일 오후 6시까지 영한동 웹사이트(www.younghandong.com)로 참가 신청하면 된다. 스스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여행지에서 기록을 남기는 자유여행과 20대 코치와 함께 가는 코칭여행이 있다. 코칭여행은 외국기업 마케터 오영주, 제품디자이너 김충재, 필라테스·요가 전문가 오드리, 아트디렉터 차인철, 음악 DJ 레이든 등 총 5명이 동참한다. 손인혁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 팀장은 “경비는 1인당 400만원 정도 소요되며 10월부터 순차적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생의 경우 0캠퍼스에 가입하면 캠퍼스 전용 데이터 1GB,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베리 100GB 무료 이용, 뮤직메이트 무제한 듣기 월 1500원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본인이 속한 커뮤니티 친구들과 함께 추첨 이벤트에 참여하면 어학수강 쿠폰, 동아리 MT 먹거리 지원, 단과대 단체복 제작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제휴 할인에 민감한 20대를 위해 본인이 선택한 단골매장 한 곳에서 15% 할인(월 할인 한도 5000원)을 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 ‘0카드’도 출시했다. 10대에게는 데이터 무료 제공 혜택을 강화한다. 게임 등 15개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시 데이터 소진이 없는 ‘데이터슈퍼패스’, 데이터 월 500MB 무료 충전이 가능한 ‘데이터스테이션’ 등이 마련됐다.

KT도 기존 Y24 요금제를 데이터온 요금제로 개편하면서 1020 공략을 위한 Y마케팅에 본격 나섰다.

KT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함께 굿즈를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는 Y콜라보를 시작한다. 9월에는 디자인 양말 브랜드 아이헤이트먼데이와 협업해 한정판 양말을 선보인다.

14일부터 10월 11일까지는 GS25 편의점에서 Y삼각김밥을 선보인다. Y삼각김밥을 구매한 선착순 6만명의 고객에게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 100%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통사들이 3040 고객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1020 고객을 겨냥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잠재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사용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양맹석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장은 “SK텔레콤에 1020세대는 중요한 미래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