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소환되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 ‘댓글공작 지휘’ 혐의

입력 2018-09-04 18:15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이명박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사진) 전 경찰청장이 경찰 소환 조사를 받는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조 전 청장에게 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4일 밝혔다. 조 전 청장은 2010∼2012년 재직 당시 경찰청 보안국 등 조직을 동원해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게 하는 등 사이버 여론대응 활동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특별수사단은 앞서 MB정부 시절 경찰청 보안국과 정보국, 대변인실 등에 재직한 전현직 경찰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 전 청장이 댓글공작을 지휘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단은 조 전 청장이 출석하면 댓글공작을 기획한 경위와 공작 활동체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2010∼2012년 경찰청 보안국 직원들은 차명 아이디(ID)나 해외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이용하는 수법으로 일반인으로 가장해 구제역 등 여러 현안에 정부를 옹호하는 댓글 약 4만건을 달았다. 정보 담당 경찰관들도 가족 등의 차명 계정을 사용해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 1만4000여건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