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3명 중 2명 정도는 노동시간 단축 정책을 긍정적으로 보고, 절반가량은 정책의 정착을 위해 탄력근무제 등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4.2%가 노동시간 단축 정책 도입을 ‘잘된 일’로 평가했고, 63.0%는 이 정책이 앞으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4일 밝혔다. 노동시간 단축 도입 시기를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다르게 정한 것에 대해 응답자 다수(65%)는 ‘현행 계획대로 도입 또는 계획보다 빠르게 도입해야 한다’고 했지만 일부(23.8%)는 계획보다 늦출 것을 주문했다.
노동시간을 단축한 사업장에서 일하는 응답자들에게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물은 결과 ‘가족과 함께 보낸다’는 응답(64.0%)이 가장 많았다. 건강·휴식(58.1%)과 취미·여가·여행(43.3%)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노동시간이 아직 줄지 않은 응답자들도 가정생활(58.3%)이나 취미·여가·여행(53.7%), 건강·휴식(46.9%)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쓸 계획이라고 했다.
노동시간 단축 이후의 변화에 대한 설문에서 ‘취미생활,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이 늘어날 것’(70.4%)이라거나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 것’(70.2%), ‘불필요한 야근 관행이 줄어들 것’(67.7%) 등과 같은 기대가 큰 반면 ‘급여가 줄어들 것’(80.0%), ‘실질적인 노동시간은 줄어들지 않을 것’(63.1%) 등의 우려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시간 단축 정책의 정착을 위해서는 ‘탄력근무제, 자유근로제 등 다양한 근로형태 도입’(52.3%)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일터의 노동생산성과 업무효율성 향상’(47.8%), ‘근로기준법 준수 감시·감독 강화’(35.7%)라는 답은 그 뒤를 이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는 ‘적정 소득을 위해 초과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43.4%)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3∼10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5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주 52시간제’ 도입, 국민 3명 중 2명은 “잘된 일”
입력 2018-09-04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