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다” 세션스 법무 비꼰 트럼프 왜

입력 2018-09-04 18: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에는 아군과 적군이 따로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 글을 통해 제프 세션스(사진) 법무부 장관을 비꼬았다. 친(親)트럼프 의원들이 잇따라 기소된 것이 빌미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2년 넘게 진행돼 온 2명의 인기 있는 공화당 하원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11월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제프 세션스 법무부’의 기소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쉽게 이길 수 있었던 두 선거가 시간 부족으로 불확실해졌다”며 “잘했다(Good job). 제프”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을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둘러싼 마찰로 자신이 해임했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연관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관 인준 표결에서) 민주당은 아무도 세션스에게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지만, 이제 그를 사랑해야 한다”며 “거짓말쟁이 코미 사례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공화당 하원의원이 지난달 각각 기소된 크리스 콜린스(뉴욕)와 덩컨 헌터(캘리포니아)라고 전했다.

특히 콜린스 의원은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를 가장 먼저 지지한 ‘원조’ 친트럼프 인사다. 하지만 그는 주식 내부자 거래 등 13개 혐의를 받고 있어 중간선거 출마 포기를 택했다. 헌터 의원은 선거자금을 사적으로 쓴 뒤 허위신고한 혐의로 기소됐다.

세션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을 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특검 수사를 막지 못한다는 이유로 “진짜 법무장관이 있었다면 이 마녀사냥은 절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