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경계 허무는 ‘제19회 장애인영화제’ 7일 개막

입력 2018-09-05 04:04

‘하나 된 우리들의 모습’을 구호로 내세운 제19회 장애인영화제(이하 PDFF)가 오는 7일부터 4일간 서울 마포구 롯데시네마 합정점에서 무료로 열린다. 2000년 처음으로 시작된 비영리영화제인 PDFF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편견의 벽을 허물어 차별 없는 사회로 나아가는 데 기여해왔다.

이번 PDFF는 개막작을 포함해 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여러 장르를 망라하는 6개국의 작품 30편이 상영된다. 영화제는 PDFF 경선, 장애인미디어운동, 국내초청, 해외초청, 사전제작지원 등 6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개막작은 올해 아카데미영화제 단편극영화작품상을 수상한 ‘소리 없는 아이’(감독 크리스 오버튼)가 선정됐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6살 청각장애소녀 리비가 사회복지사 조안을 만나며 점차 변화해 나가는 과정을 다룬다. 이 작품은 청각장애인을 바라보는 비장애인의 편견 섞인 시선을 사회복지사의 눈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눈여겨볼 작품들도 많다. 장애를 소재로 다루거나, 장애인이 제작에 참여한 영상물을 대상으로 일부 금액을 지원하는 사전제작지원 부문에는 ‘걸음이 빠른 달팽이’(감독 정상일)가 상영된다. 학원을 전전하는 시각장애인 딸 예원과 딸을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시각장애인 가족의 의지와 이들에 대한 낙관적 희망을 전한다. 장애인이 직접 촬영하고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장애인 미디어 운동 부문에도 지체장애인과 정신장애인 등 다양한 시선을 통해 바라본 세계의 모습을 담은 6편의 작품들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특히 PDFF 경선 부문에는 예선을 거쳐 고심 끝에 선정된 작품 12편이 경쟁을 벌인다. 고명석 명지대 사회복지학과 객원교수 등 5명이 심사를 맡는다. 모든 작품은 화면 해설과 한글자막을 제공하는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된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