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 연루된 전관 김경수 변호인단 합류

입력 2018-09-03 18:44 수정 2018-09-03 21:08
사진=뉴시스

김경수(사진) 경남도지사가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전관 변호사가 포함된 대규모 변호인단을 선임하는 등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재판 대비에 본격 나섰다. 고법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사법농단’ 사건에 연루된 피의자이기도 하지만 김 지사 측은 개의치 않고 있다. 3일 법원에 따르면 김 지사는 최근 유해용(52·사법연수원 19기), 김민지(32·43기), 김민아(30·44기) 변호사를 추가 선임하는 등 16명의 변호인단을 꾸렸다. 특검 수사 단계부터 함께한 고검장 출신 김경수 변호사 등 변호인단 중 김형일 변호사를 제외한 4명이 잔류했다.

유 변호사는 대구·서울고법 부장판사, 대법원 선임·수석재판연구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지난 1월 법원을 떠났다. 그는 화려한 경력답게 최근 안태근 전 검사장과 신영선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 중량급 인사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 변호사가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시절 ‘박근혜 청와대’에 대법원 보고서를 전달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최근 압수수색 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된 사실이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도 받았다. 김 지사 측은 “별도 입장은 없다”며 “크게 문제되는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부장판사 성창호)가 김 지사와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 일당 사건을 모두 맡아 향후 병합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김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6일 먼저 열리는 만큼 공판준비단계를 거쳐 병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