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지원펀드’ 올해 3조원으로 확대

입력 2018-09-03 18:28 수정 2018-09-03 21:23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미국 페이팔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 투자 컨소시엄으로부터 550억원을 투자받았다. 배달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최대주주는 570억원을 투자한 중국계 벤처캐피털이다.

이처럼 혁신기술로 도약을 꿈꾸는 국내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거액의 투자자금을 해외에 의존한다. 수백억원대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국내 민간 투자자가 거의 없어서다. 해외 자금 유치가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스타트업 성장의 과실을 해외 투자자들이 가져가게 된다는 지적도 있다.

돈줄이 마르다시피 한 국내 벤처투자의 물꼬를 트기 위해 성장지원펀드가 본격 가동된다. 금융위원회는 3일 성장지원펀드 운용사 위촉식을 열고 올해 성장지원펀드가 3조700억원으로 조성된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된 2조3500억원보다 30.6% 늘어난 규모다. 3550억원 규모로 1호 펀드 결성을 완료한 IMM인베스트먼트부터 투자에 나선다. IMM은 올해 안에 5000억원으로 펀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벤처기업에 대한 신규투자는 지난해 2조40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하지만 스타트업들은 창업 초기자금보다 성장에 필요한 돈이 부족하다고 호소해 왔다. 성장지원펀드는 대규모 성장자금을 투입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향후 성장지원펀드는 3년간 8조원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재정 및 정책자금 2조6000억원이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자금이 5조4000억원 투입된다. 민간자금의 비중도 더 확대될 계획이다. 혁신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라 창업 초기 이후 스타트업, 중소기업의 규모 확장에 필요한 설비투자, 혁신 중견기업 해외진출 자금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가 이뤄진다.

여기에다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들은 기업지원을 위한 혁신모험펀드 연계대출 프로그램도 실행한다. 4년간 20조원의 대출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