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진선미도 입각… ‘더미래’는 장관 등용문

입력 2018-09-04 04:04

장관 18명 중 6명 더미래 회원… 2014년 결성 현재 33명 활동
당 요직도 장악 영향력 막강… 정책 제안하고 현안 관련 토론
탈계파적 소신 발언으로 눈길


더불어민주당의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이들이 만든 싱크탱크 ‘더미래연구소’가 문재인정부에서 ‘장관 공장’ 역할을 하고 있다. 더미래 소속 유은혜·진선미 의원이 최근 개각에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지명되면서 더미래가 여권의 명실상부한 인재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미래는 민주당이 야당이던 2014년 초·재선 의원 22명이 만든 당내 정책 연구 모임이다. 3일 기준 현역 의원 33명이 활동 중이며 유 후보자와 진 후보자는 창립 멤버다. 최근까지 간사로 활동한 유 의원이 부총리 후보자가 되면서 간사 후임으로 박완주 의원이 선임됐다.

더미래의 존재감은 1기 내각에서도 눈에 띄었다. 당시 발탁된 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김현미(국토교통부)·김영춘(해양수산부)·홍종학(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모두 더미래 소속이다. 유 후보자와 진 후보자까지 이번에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한다면 더미래 회원이 전체 장관 18명 중 6명으로 내각의 33%를 차지하게 된다.

장관뿐 아니라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 은수미 성남시장도 더미래 회원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정현백 여가부 장관도 더미래연구소 이사진으로 활동했다.

당내 영향력도 막강하다. 최근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남인순 의원을 비롯해 홍익표 수석대변인, 이재정 대변인, 5개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가 모두 더미래 소속이다.

더미래가 인재풀 역할을 하게 된 이유로는 오랜 시간 정책을 연구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내공이 꼽힌다. 더미래 소속 의원과 보좌진은 매주 모여 정책 연구를 진행한다. 정권교체 이후 최우선 정책과제를 제안해 왔고 최저임금제, 개헌, 남북 관계, 선거제도 등 현안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7월에 가진 모임에선 당이 주도하는 당청 관계와 선명성 강화 등 소신 발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더미래가 최근 관심을 갖고 논의 중인 주제는 혁신성장·소득주도성장 등 경제정책과 분야별 국가 미래 담론이다.

탈(脫)계파 모임이라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 의원은 “더미래의 가장 큰 특징은 탈계파적이라는 것”이라며 “이 모임의 목소리가 특정 계파의 목소리로 비치는 것을 우려해 처음 꾸릴 때부터 계파색이 옅은 사람 위주로 구성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