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 스웨덴에도 극우 돌풍

입력 2018-09-03 18:32
임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순스빌에서 총선 유세를 하고 있다. 스웨덴 총선은 오는 9일 열린다. AP뉴시스

총선을 일주일 앞둔 스웨덴에서 반이민 정서를 타고 극우 정당이 약진하고 있다. 그동안 스웨덴은 유럽에서 이민자와 난민에게 가장 친화적인 나라로 알려져 있었다.

극우 정당인 ‘스웨덴민주당(Sweden Democrats)’이 오는 9일 총선에서 2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 더 로컬스웨덴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이민을 내세운 우파 포퓰리즘 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은 가장 최근 발표된 이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0%를 기록하는 등 집권여당인 사회민주당(23.8%)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스웨덴에서 극우 정당이 세를 얻는 이유는 반이민 정서가 본격적으로 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니클라스 볼린 미드스웨덴대 교수는 “이민자와 난민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스웨덴의 복지 시스템을 해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며 “경제 문제가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라고 말했다. 안데르스 사너슈타트 룬드대 연구원은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범죄와 교육, 연금 등 모든 영역에 이민 문제가 얽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은 유럽 국가 중 이민자와 난민을 가장 잘 받아들여 ‘인도주의 초강대국’으로 불렸다. 지난 6년간 약 40만명이 스웨덴에 망명했고, 2015년 유럽 난민 위기 당시에는 16만3000명이 스웨덴에 정착했다. 하지만 지난해 스톡홀름 외곽의 이민자 밀집지역 린케비를 중심으로 총격 차량 방화 수류탄 공격 등 강력 사건이 129건 발생하면서 이민자와 난민 문제가 정치적으로 급부상했다. 1990년대부터 난민 수용인원을 줄이기 원했던 스웨덴의 민심이 한 번도 정책에 반영되지 않았던 게 반난민 정서를 부추겼다는 의견도 있다.

폴라 비엘러 스웨덴민주당 의원은 “이번 총선은 이민에 관한 것”이라며 “다른 정당은 이민과 어떤 문제를 연결하는 게 ‘옳지 않다’고 하지만 이는 유권자를 바보로 아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