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45조… 포스코, 투자·고용 보따리 풀었다

입력 2018-09-04 04:00
“글로벌 철강산업 선도 위한 선제적 투자·인재 확보 필요”
철강산업 고도화 신사업 추진, 향후 5년간 2만명 고용 계획
대북사업 TF 팀 구성도 마쳐


포스코그룹이 향후 5년간 45조원을 투자하고 2만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취임 3개월째를 맞은 최정우(사진) 포스코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시동’을 건 셈이다.

이번 투자·고용 계획은 취임 시 선포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풀이된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적극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3일 “글로벌 철강산업을 이끌고 제조업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한발 앞선 투자와 우수 인재 조기 확보가 필요하다”며 투자·고용 계획 배경을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이 2023년까지 45조원을 투자할 분야는 철강사업 고도화, 신성장사업 발굴, 친환경에너지 및 인프라사업 등으로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재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철강사업 분야에서 광양제철소 3고로 스마트화, 기가스틸 전용 생산설비 증설, 제철소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부생가스 발전설비 신설 등을 위해 26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미래 신성장 사업은 2차 전지 소재 부문의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하고 본격 양산체제를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리튬 추출 기술 효율화와 이에 따른 공장도 신설하고 국내외 양극재 공장 건설에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석탄을 활용한 탄소 소재 및 인조 흑연 음극재 공장 신설 등에도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은 청정화력발전 건설과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 추진,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 확대를 통한 미드스트림 사업 강화, 미얀마 가스전 시설 확장과 기본설계(FEED) 및 유지보수(O&M) 등 건설 수주역량 강화에 9조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포스코그룹은 미래성장을 위한 철강 신기술 개발, 생산현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력 충원, 신성장 사업과 에너지, 인프라 등 신규 투자사업을 추진할 우수 인재 조기 확보를 위해 향후 5년간 2만명 고용을 추진한다. 이는 최근 5년간 채용 실적인 약 7000명에 비해 190% 늘어난 규모다. 포스코는 12만명의 추가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취임 전후로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포스코에 러브레터를 보내 주세요’, 포스코 그룹 전 임원이 참여한 ‘개혁 아이디어 제언’ 등을 통해 약 3000건의 제안을 접수했다.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굳건히 해달라는 의견, 협력사와의 수평적인 협력 관계 요청 등과 더불어 미래를 위한 기술연구와 제품개발, 그룹사 인재육성과 교류 활성화, 세대 간 협력적 분위기 강화 등을 당부하는 의견 등이 있었다고 포스코는 전했다.

최 회장은 취임 100일 시점인 11월 초 이 제안들을 바탕으로 수립한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최 회장은 최근 남북 경제협력사업 확대에 대비해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컴텍 등 주요 그룹사가 참여하는 ‘대북사업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