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꽉 막힌 비핵화 협상 뚫을까

입력 2018-09-03 18:27
사진=포트 홈페이지 캡처

스티븐 비건(사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새로운 ‘키맨’으로 부상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른 시일 내에 한국과 일본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동북아 방문이 꽉 막힌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비건 특별대표의 장단점은 뚜렷하다. CNBC방송은 2일(현지시간) 비건 특별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적임자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비건 특별대표는 정치권과 재계를 모두 경험한 공통점이 있어 코드가 잘 맞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북·미 협상의 복잡한 과정을 비건보다 잘 설명할 수 있는 인사가 국무부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건이 다른 후보들과 달리 단 한 번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이 발탁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비건은 미국 외교안보 분야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다. 그는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으로부터 거의 전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의 약점을 꼽자면 북핵 전문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의 전문 분야는 러시아와 유럽이다. 비건의 업무 파악에 시간이 걸려 가뜩이나 더딘 비핵화 협상이 더 느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핵 문제에 대한 비건의 구체적 입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비건은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임명되기 전 자동차 회사 포드의 대외업무 부회장을 지냈다. 그리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국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